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가족같은 반려동물, 죽으면 잘 보내주고 싶죠. <br><br>동물 장례식장 수요가 나날이 커지다보니 턱없이 부족합니다. <br><br>그런데 새로 지으려고 해도 주민들 반대가 심합니다. <br><br>혐오시설이라고요.<br><br>현장카메라 전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일반 장례시설과 비슷해 보이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입니다. <br> <br>반려인들에게 꼭 필요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<br> 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담요에 싼 무언가를 품에 안고 차에서 내린 가족들. <br><br>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습니다. <br> <br>12년을 함께 한 반려견의 장례를 위해 이곳을 찾은 겁니다. <br><br>장례지도사가 반려견의 사체를 깨끗이 닦은 뒤 관에 넣고, 수의를 덮습니다. <br><br>[반려견 미르 주인] <br>"아프지 말고, 가서. 할머니가 더불어서 행복했어. 공주야 잘 가. 많이 사랑했어." <br> <br>그리고는 화장장으로 옮겨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. <br><br>[반려견 미르 주인] <br>"잘 가라, 미르야." <br> <br>병에 걸려 숨진 반려묘 사랑이. <br> <br>[반려묘 사랑이 주인] <br>"1년 조금밖에 더 안 살았는데…." <br> <br>화장 뒤 유골을 받아 든 가족들은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.<br><br>[고영수 / 반려묘 사랑이 주인] <br>"차 전면 후드(본닛) 안에 있다 발견이 돼서 데리고 와서 집에서 키웠는데 굉장히 말썽꾸러기에요. 한동안 많이 마음이 아프고 공허할 거예요." <br> <br>유골은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. <br> <br>[반려동물 납골당 이용자] <br>"제가 키워보니까 진짜 가족이 되더라고요. 그래도 여기가 아직 우리 애기가 다 갔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어주는 끈이 되니까…." <br> <br>반려동물 장례 비용은 기본 35만 원부터 관과 수의에 따라 백만 원대까지 다양합니다.<br><br>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생활폐기물 혹은 의료 폐기물로 처리하거나 동물 장례식장에서 소각해야 합니다.<br><br>땅에 묻는 건 불법입니다. <br><br>[반려견 주인] <br>"어떤 분은 종량제 봉투에 그렇게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. 남한산성 어디 산에 이렇게 한다(묻는다)는 사람도 듣고. 저는 그럴 수가 없다는 거예요." <br> <br>우리나라 반려인은 1500만 명에 이르지만, 동물화장장은 전국적으로 75곳에 불과합니다. <br><br>주민 반대가 심해 지자체 허가를 받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. <br><br>[인근 회사 직원] <br>"딱 나가면 바로 보이거든요. 소리도 들리고 냄새도 마찬가지고." <br> <br>[인근 카페 직원] <br>"강아지 사체를 안고 가죠. 그러면 여기 안에 있는 손님들도 그 모습을 봐요." <br> <br>실제로 경기 이천시는 동물화장장 신설을 불허했습니다. <br> <br>[강재근 / 경기 이천시] <br>"혐오 시설이잖아요, 어쨌든. 화장장이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 누가 있어요, 아무도 없지. 꺼림칙하잖아요." <br> <br>반려인구가 느는 만큼 사체 처리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. <br> <br>PD : 장동하 윤순용 <br>AD : 석동은 <br>작가 : 전다정<br /><br /><br />전민영 기자 pencake@ichannela.com